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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영화로 본 <스타이즈본>의 완성도

by story득템 2026. 1. 22.

2018년 개봉한 영화 스타이즈본(A Star Is Born)은 음악과 사랑, 예술과 고통이 만나는 지점에서 깊은 울림을 전해준 감성 음악영화이다. 네 번째 리메이크작이라는 점에서 비교의 기준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레이디 가가와 브래들리 쿠퍼의 열연, 완성도 높은 음악, 탄탄한 연출로 많은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본 글에서는 음악영화로서 스타이즈본이 얼마나 완성도 높은 작품인지를 음악적 구성, 캐릭터 간의 서사, 연출 방식의 세 가지 측면에서 심층 분석한다.

 

스타이즈본

1.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감정의 중심을 잡다

스타이즈본은 음악영화인 만큼, OST(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의 완성도가 작품 전반의 감정선과 분위기를 좌우한다. 영화 속 주요 곡들은 단순한 배경음이 아니라, 캐릭터의 심리, 관계의 변화, 상황의 전개를 이끄는 핵심 장치로 활용된다.

가장 대표적인 곡은 단연 ‘Shallow’이다. 이 곡은 알리(레이디 가가 분)의 무대 데뷔 장면에 삽입되며, 그녀가 자신의 목소리를 세상에 처음 드러내는 순간이자, 잭슨(브래들리 쿠퍼 분)과의 유대가 깊어지는 터닝 포인트이기도 하다. 곡의 가사, 멜로디, 감정의 고조는 영화 전체의 테마인 자기 발견과 예술의 진정성을 함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Always Remember Us This Way’, ‘I’ll Never Love Again’ 등 후반부 주요 곡들은 서사 흐름과 완벽하게 일치하며, 음악이 이야기의 감정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단순히 노래가 삽입되는 것이 아닌, 곡 자체가 이야기 구조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것이다.

OST는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독립적으로 소비되며, 2026년 현재까지도 스트리밍 순위에 종종 오르내릴 만큼 지속성과 음악적 생명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스타이즈본은 단순한 뮤직 드라마를 넘어, ‘음악 자체가 주인공인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 캐릭터 서사와 음악의 유기적 결합

스타이즈본은 음악영화로서의 외형을 갖추는 데 그치지 않고, 주인공의 서사와 음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작품이다. 특히 잭슨과 알리 두 캐릭터의 감정 변화, 인생의 전환점, 갈등과 해소가 모두 음악 안에서 구체화된다.

잭슨은 전성기가 지난 록스타로, 알코올 중독과 청각 장애라는 이중적인 고통 속에 살아간다. 그는 무대에서는 화려하지만, 무대를 떠나면 고립된 존재로 남는다. 그런 그가 알리를 처음 무대에 세워주면서 변화가 시작되지만, 동시에 자신은 점점 무대에서 사라져 간다. 이 과정은 둘의 음악 스타일 변화로도 나타난다. 잭슨의 음악은 점점 소외되고, 알리는 팝 스타로 진화해 가며 둘 사이의 균열이 벌어진다.

이러한 갈등은 단순한 관계의 붕괴가 아닌, 음악 안에서의 방향성과 가치 충돌로 표현된다. 잭슨은 진정성을, 알리는 대중성과 성공을 상징하며, 이 둘의 간극은 ‘예술이란 무엇인가’, ‘가수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으로 이어진다.

알리의 무대가 점점 화려해지고, 가사와 의상이 상업적으로 변모해갈 때, 관객은 잭슨의 불안과 상실감을 함께 느끼게 된다. 이처럼 캐릭터의 내면이 음악을 통해 직접 전달되며, 음악은 감정의 해설이자 서사의 구성요소가 된다.

음악영화로서 이런 구조는 매우 중요하다. 음악이 주인공의 감정을 해설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음악으로 직접 표현되는 내러티브를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타이즈본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3. 연출과 현실감, 공연 장면의 몰입도

브래들리 쿠퍼가 감독으로서 데뷔한 이 작품은 연출 측면에서도 신선한 접근이 돋보인다. 특히 라이브 공연 장면의 리얼리티는 음악영화 팬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회자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그는 실제 공연장에서 수만 명의 관객을 앞에 두고 라이브 촬영을 진행했고, 이 장면들에서 느껴지는 현장감과 즉흥성은 다른 음악영화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특히 알리가 첫 무대에서 ‘Shallow’를 부르는 장면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심리적 장벽을 넘어선 순간을 시각적으로 담아낸 것이다. 클로즈업과 핸드헬드 카메라, 관객의 함성 등은 관객으로 하여금 무대 안으로 직접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이 영화가 음악의 감정적 파동을 어떻게 영상 언어로 구현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또한 스타이즈본은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연출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음악 장면 외에도 두 인물 간의 대화, 갈등, 화해, 이별 등의 장면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며, 관객이 인물의 감정에 더욱 진심으로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이런 연출 방식은 음악이라는 요소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감정을 음악으로 전달하고, 음악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이 세 요소의 조화는 음악영화로서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스타이즈본은 단순한 멜로드라마가 아니라, 음악이 인물의 감정과 서사를 이끌어가는 구조를 가진 진정한 음악영화다. OST의 지속적인 인기, 캐릭터와 음악의 유기적 결합, 공연 장면의 사실적 연출은 이 작품을 2020년대 최고의 음악영화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2026년 현재에도 여전히 회자되고 스트리밍 되는 이 작품은,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며, 음악영화가 어디까지 예술적으로 완성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예라고 할 수 있다. 감성과 진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음악영화 팬이라면, 스타이즈본은 반드시 한 번쯤 깊이 있게 감상해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